
마릴린 몬로는 내게 특별한 배우다. 원래 난 이런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릴린 몬로는 예외다.
왜냐하면 그녀는 내게 특별하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외국 영화 배우에 무지한 촌스런 아이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서울 부촌 학교로 전학오기 전까진 알 기회가 없었다.
부촌 학교라고 해도 전교생이 다 부티나는 집안 자식들일 리는 없다. 그 학교는 공립학교였기 때문에 잘 사는 집 애들 비율이 근처의 다른 학교보다 높다는 것일뿐. 평범한 집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와 다른 점은 경제 수준과는 상관 없이 외국 배우들과 영화, 팝송에 대한 그 애들의 문화 수준이 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다는 것. 내겐 작은 충격이었다.
난 그 유명한 올리비아 핫세도 몰라서 놀러 갔던 아이 방에 놓여 있던 사진을 보고 이 이쁜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때 그 아이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오드리 헵번이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동네 목욕탕 대형 거울에 붙어 있던 승마복 입은 특이하게 이쁜 여자쯤으로밖엔 기억하지 못 했던 나였다.
마릴린 몬로라는 배우의 이름은 언제쯤 알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배우가 나온 영화는 어제 본듯 생생하다. 그 당시엔 흑백영화였던 걸로 기억된다.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란 영화였다.
심야에 하는 명화극장을 숨죽이듯 봐야 했다.
들키면 밤늦게까지 안 잔다고 엄마한테 혼나기 때문이었다. 함께 잤던 할머니의 궁시렁대는 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감성은 최고여서 영화만 봤다 하면 끝날 때까지 내가 주인공인지, 주연배우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몬로는 지극히도 여성적인 배우다. 우리 나라 여배우 중에 몬로와 이미지가 가장 흡사한 배우가 있는데, 바로 정윤희라는 옛날 배우다.
하여간 그렇게 영화 배우에 대해 무식했던 애가 몇십 년이 지난 후 아이러니칼하게도 영화를 번역하게 됐다.
그러면서 어릴 때 보았던 그 영화의 장면들이 장면들이 눈 앞을 스쳐갔다. 그 때 여장을 했던 토니 커티스 역시 여장남자인데도 불구하고 무지 섹시했던 기억이 난다.
몇년 전, 내가 번역했던 건 몬로의 유작인 마릴린 먼로 생애 최후의 날이란 디비디였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는데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첫째는 아름답고 화려한 용모와 어울리지 않게 늘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렸단 것,
둘째는 어떤 표정, 어떤 행동을 취해도 너무나 여성적이라는 것.
그녀에게서 강한 이미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언제나 솜처럼 부드럽고 누구에게라도 쉽게 기울어질만 것 같다... 늘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하는 모습...
아름다운 여배우들이야 수없이 많지만 마릴린 먼로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여성적인 배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특히 요새는 그렇게 솜처럼 여성적인 배우는 각광을 받지 못 한다. 스칼렛 요한슨처럼 외모는 여성적이면서 캐릭터는 강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내게 특별하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외국 영화 배우에 무지한 촌스런 아이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서울 부촌 학교로 전학오기 전까진 알 기회가 없었다.
부촌 학교라고 해도 전교생이 다 부티나는 집안 자식들일 리는 없다. 그 학교는 공립학교였기 때문에 잘 사는 집 애들 비율이 근처의 다른 학교보다 높다는 것일뿐. 평범한 집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와 다른 점은 경제 수준과는 상관 없이 외국 배우들과 영화, 팝송에 대한 그 애들의 문화 수준이 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다는 것. 내겐 작은 충격이었다.
난 그 유명한 올리비아 핫세도 몰라서 놀러 갔던 아이 방에 놓여 있던 사진을 보고 이 이쁜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 때 그 아이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오드리 헵번이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동네 목욕탕 대형 거울에 붙어 있던 승마복 입은 특이하게 이쁜 여자쯤으로밖엔 기억하지 못 했던 나였다.
마릴린 몬로라는 배우의 이름은 언제쯤 알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배우가 나온 영화는 어제 본듯 생생하다. 그 당시엔 흑백영화였던 걸로 기억된다.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란 영화였다.
심야에 하는 명화극장을 숨죽이듯 봐야 했다.
들키면 밤늦게까지 안 잔다고 엄마한테 혼나기 때문이었다. 함께 잤던 할머니의 궁시렁대는 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감성은 최고여서 영화만 봤다 하면 끝날 때까지 내가 주인공인지, 주연배우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몬로는 지극히도 여성적인 배우다. 우리 나라 여배우 중에 몬로와 이미지가 가장 흡사한 배우가 있는데, 바로 정윤희라는 옛날 배우다.
하여간 그렇게 영화 배우에 대해 무식했던 애가 몇십 년이 지난 후 아이러니칼하게도 영화를 번역하게 됐다.
그러면서 어릴 때 보았던 그 영화의 장면들이 장면들이 눈 앞을 스쳐갔다. 그 때 여장을 했던 토니 커티스 역시 여장남자인데도 불구하고 무지 섹시했던 기억이 난다.
몇년 전, 내가 번역했던 건 몬로의 유작인 마릴린 먼로 생애 최후의 날이란 디비디였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는데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첫째는 아름답고 화려한 용모와 어울리지 않게 늘 외로움과 불안감에 시달렸단 것,
둘째는 어떤 표정, 어떤 행동을 취해도 너무나 여성적이라는 것.
그녀에게서 강한 이미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언제나 솜처럼 부드럽고 누구에게라도 쉽게 기울어질만 것 같다... 늘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하는 모습...
아름다운 여배우들이야 수없이 많지만 마릴린 먼로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여성적인 배우는 별로 없는 듯하다.
특히 요새는 그렇게 솜처럼 여성적인 배우는 각광을 받지 못 한다. 스칼렛 요한슨처럼 외모는 여성적이면서 캐릭터는 강해야 한다.
만인의 연인이란 아이러니칼한 말이다.
달리 해석하자면 자신만의 연인은 없다는 뜻이니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여배우로서의 명성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먼로는 죽는 순간까지 조울증에 시달렸다.
만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아이도 하느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한 남자의 변치 않는 사랑이었지만
그녀의 넘치는 여성성과 불안정한 인격을 감당할만큼 가슴이 넓은 남자가 살기엔 이 세상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
달리 해석하자면 자신만의 연인은 없다는 뜻이니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여배우로서의 명성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먼로는 죽는 순간까지 조울증에 시달렸다.
만인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아이도 하느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한 남자의 변치 않는 사랑이었지만
그녀의 넘치는 여성성과 불안정한 인격을 감당할만큼 가슴이 넓은 남자가 살기엔 이 세상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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